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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이 눈 질환에 미치는 영향

by 눈 건강 이야기 2025. 4. 20.

코를 풀며 콧물을 닦고 있는 여성 사진

이제 알레르기성 비염은 누구나 흔히 가지고 있는 질환이 됐습니다. 특히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더더욱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비염은 단순히 코에 대한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전신 증상을 유발합니다. 그 중에서도 눈 질환과 깊은 연관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비염 환자들이 눈의 가려움, 충혈, 눈물 과다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비염이 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눈 질환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비염과 눈의 연관성(해부학적, 면역학적)

우리가 보통 콧물이나 재채기를 할 때 비염과 관련된 질환을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그 이유는 면역 체계의 과잉 반응입니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은 외부의 자극(먼지, 꽃가루, 동물의 털, 진드기 등)에 의해 우리 몸이 과도하게 반응하게 되면서 코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코와 눈이 해부학적으로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입니다. 코와 눈은 비루관(눈물길)이라는 통로로 이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코 점막에서 일어난 염증이 눈이 결막으로 쉽게 퍼질 수 있습니다. 또 면역 반응이 코 점막뿐만 아니라 눈의 결막(눈을 덮는 얇은 점막 조직)에서도 동시에 일어나거나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눈에도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비염에 의한 주요 눈 질환

1) 알레르기 결막염

비염 환자의 50% 이상이 알레르기 결막염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더 많이 나타납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의 결막이 알레르겐에 의해 염증을 일으켜 눈이 간지럽고 붉어지고, 지속적으로 눈물이 많이 나오는 증상을 보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눈꺼풀이 부어오르고 빛을 보기 힘들 정도의 이물감도 생깁니다. 주로 아침에 증상이 심해지는데 이유는 밤새 누적된 알레르기 반응과 눈물 고임이 잠을 깬 이후에 반응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2) 안구건조증

비염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비염 환자들이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이 눈물 생성 기능을 억제하거나 눈물막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또 눈을 자주 비비는 등 자극을 지속적으로 주면 눈 표면의 점막층이 손상돼 더욱 건조해지고 자극에 민감해질 수 있습니다.

3) 눈꺼풀염, 접촉성 피부염

비염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눈 주위의 피부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눈을 자주 문지르거나 비비는 습관은 눈꺼풀 주위의 피부를 자극하고,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눈꺼풀염(안검염)이나 접촉성 피부염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결국 눈의 외형뿐 아니라 기름샘 기능까지 떨어뜨려 눈물막을 저하시켜 안구건조증을 유발해 결막염 악화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게 됩니다.

비염과 눈 질환의 예방 및 치료

1) 알레르겐 회피 및 환경 관리

  • 침구류는 주 1~2회 고온으로 세탁합니다.
  • 집먼지 진드기 차단 커버 사용해 해충을 방지합니다.
  •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맑을 공기와 습도를 유지합니다.
  • 꽃가루가 많은 계절에는 외출 시 선글라스 착용해 자외선 등에서 눈을 보호합니다.
  • 외출 후 손과 눈 주위 깨끗하게 씻어 청결을 유지합니다.

2) 약물 치료와 병행

  • 항히스타민제: 코와 눈 증상을 동시에 완화합니다.
  • 인공눈물: 눈물막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건조감을 완화합니다.
  • 스테로이드 점안제: 결막염 완화를 위해 전문가와 상담 후 처방받아야 합니다.

3) 면역 치료

반복적인 비염과 눈 질환을 겪는 경우 알레르기 반응 자체를 줄이는 면역 치료가 효과적입니다. 설하정(혀 밑 투약) 또는 주사 형태로 장기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결론

비염을 단순한 코 질환이라고 생각한다면 완전히 잘못된 판단입니다. 코와 눈, 귀, 목 등은 결국 모두 연결돼 있기 때문에 비염은 눈과 전신에 영향을 주는 면역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알레르기 결막염, 안구건조증, 피부염 등 다양한 눈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므로 비염 치료 시 눈 건강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알레르겐 회피, 환경 관리, 적절한 약물과 면역 치료 등을 통해 비염과 눈 질환의 악순환을 막고 보다 건강한 삶을 누리시길 바랍니다.